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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64)

부산리그의 출범

1976년 동아대의 창단과 이어진 부산대 경성대 해양대의 창단은 자연적으로 부산협회의 발족으로 연결이 되었다. 이 때가 1980년 봄이다. 본래 협회의 가장 큰 사업은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 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성봉 초대 부산협회장은 1980년 부터 부산시 협회장기를 만들어 춘계 추계 그리고 81년과 82년에는 하계 대회까지 주최하게 된다.

82년 동아대와 경성대의 경기 삼성여고구장

동아대 대회 첫회 춘추계를 석권
1980년 4월 제 1회 부산미식축구 춘계대회가 킥오프 되었다. 참가팀은 부산대와 동아대학교 뿐이었다. 아직은 경성대와 해양대는 걸음마도 떼지못한 상태로 조금은 기다려야 했다.

경기 장소는 강성봉회장이 운영하는 삼성여자고등학교 운동장이었는데 운동장 사정은 여기저기 돌뿌리가 나와 있어 위험은 했지만 두팀은 용감하게 싸웠다.
경기결과는 2년 먼저 출발했던 동아대의 실력이 부산대보다 한발 앞섰다. 동아대 우승

그리고 그해 가을에 열린 추계대회는 지난 봄에 만들어진 경성대와 해양대도 참가하여 4팀이 자웅을 겨루었다.

물론 해양대와 경성대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것이라고 하면 옳은 말일 것이다.
결과는 아직은 관록이 있는 동아대가 종합 3승으로 춘계에 이어 추계도 석권을 하게된다.

80년 춘계: 우승 동아대/준우승 부산대
80년 추계: 우승 동아대(3승)/준우승 부산대(2승 1패)

81년 부산 춘계 5월 9일 부산일보 보도

81년 추계 10월 23일 경기 동아일보 보도

해양대의 성장 81년 리그, 하계도 열려
81년 5월에 열린 제2회 춘계는 부산대와 동아대가 각축을 벌렸던 대회다. 대회 2일차에 맞붙는 부산대와 동아대가 6-6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고 각각 2승 1무로 동율이되었으나 득실점 차이로 동아대가 우승을 차지하고 부산대는 계속 2위에 만족해야했다. 이 대회에서 해양대의 부상이 눈에 띄었다. 대회 첫날 해대는 부산대에 전반까지 6-6으로 대등하게 경기를 끌고 나갔고 제 4쿼터에 8점을 허용하며 14-6으로 물러났지만 더 이상 지난해의 약체 해양대는 아니었다.

부산에서는 81년 부터 하계대회가 새로 생겼다. 8월 13일과 14일 양일간에 토너멘트로 벌어진 대회에서 해양대는 결승에서 이제까지 부산의 터줏대감으로 군림하던 동아대를 QB 이주천, RB 김동환과 WR 최득수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2차까지 가는 혈투 끝에 18-12로 동아대를 누르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리고 해양대는 10월 23일 부터 시작된 추계 대회에서 첫날 부산대와는 20-2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경성대와 동아대를 연이어 격파하면서 종합 2승 1무로 지난 하계 이어 이해 2관왕을 차지하였다. 동아대의 아성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81년 하계 대회 부산일보 81년 8월 15일 보도 기사

81년 춘계: 우승 동아대(2승 1무)/준우승 부산대(2승 1무) 골 득실차

81년 하계: 우승 해양대/준우승 동아대

81년 추계: 우승 해양대(2승 1무)/준우승 동아대(2승 1패)

경성대의 급부상과 해양대와의 각축, 그리고 영남대와 동의대의 합류 82년
82년 춘계는 4월 3일부터 삼성여고 구장에서 킥오프 되었다. 첫날 해양대는 부산대에 8-6으로 역전승을 하고, 영남대에는 기권승을 그리고 동아대를 12-6으로 누루고 종합 3승으로 최종일 경성대와 맞붙었다. 경성대도 RB 김진의 활략으로 부산대와는 6-6으로 비기고, 동아대를 20-12로 격파한 2승 1무의 성적으로 해양대를 만났으나 이쉽게 석패하고 다음 추계를 기다려야했다. 해양대 우승

82년 춘계 부산일보 4월 5일자 보도 기사

82년 부산 추계 예선전 결과 부산일보 11월 8일 부산일보 보도

82년 가을. 해양대와 경성대는 더 이상 만만한 신생팀들이 아니다. 부산 지역의 숨은 호랑이들이었다.
82년 추계는 삼성여고 구장에서 11월 6일 부터 열렸는데 지난 봄에 창단된 영남대와 동의대가 출전을 하며 6개 팀으로 불어났다. 서울의 5개 대학 리그보다 커진 것이다.

대회리그는 A조와 B조로 3팀씩 나누어 나누어 예선리그를 거친 후에 결승 토너멘트로 진행되었다. A조의 해양대는 예선리그 마지막날 신예 영남대를 14-6으로 격파하고, 경성대는 강호 부산대를 24-6으로 격파하고 결승 토너멘트에 진출하였다. 결승 토너 4강전에서도 해양대는 부산대를 경성대는 영남대를 12-7로 격파하였고 결승에서 경성대는 QB 정환진과 RB 오윤성 그리고 리시버 홍경표의 수훈에 힘입어 해양대를 물리치고 창단 첫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참고로 82년 하계는 자료미비로 확인이 불가능하다.

82년 춘계: 우승 해양대/준우승 경성대

82년 추계: 우승 경성대/준우승 해양대

82년 추계 경성대 우승 후에 RB 오윤성(49) MVP와 주장 변명철(77)

83년 추계 부산대 첫 우승 기사 부산일보 11월 14일 보도

83년 시즌 부산대 춘추계 싹쓸이 MVP QB김귀원의 활략
한명의 스타가 팀을 다르게 변화 시킨다. 바로 부산대의 김귀원 QB의 등장이다. 6개대학이 출전한 춘계에서 전승으로 우승을 하며 만년 2위를 청산하였다.
1983년 추계에는 대구의 경북대도 출전하여 모두 7개 팀이 출전을 하였는데 부산대는 춘계에 이어 추계에서도 우승을 거머 쥐었다. 부산대는 해양대와 준결승에서 33-0 으로 대파 시킨 후에 경성대(부산산업)와 결승에서 이 대회 MVP인 QB 김귀원으로 부터 앤드 하정태로 이어지는 2개의 터치다운 패스로 경성대를 14-12로 누르고 83년 2관왕이 되었다.
부산대는 부산에서 2번째로 오래된 팀이었지만 창단 후 차음으로 춘계와 추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그리고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경성대의 RB 이창화도 눈여겨 볼만한 선수로 앞으로 활략이 눈부시게 된다.

83년 춘계 우승 부산대/준우승 해양대
83년 추계 우승 부산대/준우승 경성대

83년도 2관왕 부산대 추계 우승 후

경북대와 계명대도 참가, 대회명도 영남 미식축구 대회로 변경
1983년 추계 부터 부산리그에 경북대가 참가하기 시작했고 이어 1984년 추계부터는 계명대도 참가하여 대회 규모도 8개 팀으로 늘었다. 이때부터 한국의 미식축구는 부산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대회 타이틀도 부산미식축구대회가 아니고 영남미식축구 선수권대회로 변경이 되었다.
그리고 1986년 부터 춘계는 대구에서 추계는 부산에서 열리기로 합의를 하여 대구협회의 리그가 시작하는 1988년 춘계 까지 영남 리그는 지속되었다.

부산리그에서 배출한 전국 최강의 대학 팀들

출발은 미약했지만 부산리그는 우리나라 미식축구를 주도하였다.
김치볼 4회 우승팀 동의대, 3회 우승팀 동아대, 2회 우승팀 부산대, 김치볼 이전에 전국을 장악했던 해양대와 경성대 등은 모두 부산리그 출신이다. 또한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도 한때는 부산리그(영남리그) 소속이었다.

또한 이 리그로 출발한 대구팀들, 영남대 경북대 계명대는 후에 1986년 대구-경북리그로 별도로 살림을 차리고 나온다.

인용자료
부산일보: 1981년 5월 9일, 81년 8월 15일, 83년 11월 14일
동아일보: 1981년 11월 24일 보도
경향신문: 1981년 11월 25일 보도
레오파드 40년사: 동아대 미식축구부
영남대 미식축구 31년사
부산대학교 미식축구부 40년사
개인 면담: 강성봉 부산협회 초대 회장/노인환 부산대 OB(82학번)/정대영 동의대 OB(82학번)/변명철 경성대 OB(
81학번)/정균식 해양대 OB

글쓴이
경북대학교 미식축구부 감독 한길 박경규/2020년 7월 19일